Jul 31, 2014

Bluberry Pancakes, 아침은 거하게...



 마음은 항상 아이가 생기기전에 다이어트를 제대로 해봐야지 하고 있는데,  현실을 아침부터 이렇게 먹고 있는 중이다. 시판제품으로 만드는 팬케잌처럼 쉬운게 있을까... 물론 팬을 잘 달구고 기름을 닦아내어 그림에 나오는 팬케잌처럼 구울 수도 있지만, 나는 녹은 버터 위에 반죽을 붓는 방법을 선호한다. (버터는 위대하기 때문에. ㅎㅎ)
반죽을 블루베리와 섞는것보단 반죽을 팬 위에 붓고 블루베리 한움큼 올리기.




내가 사용하는 제품은 미국 올가닉 슈퍼마켓의 선두주자인 Whole Foods에서 나온 브랜드인 365 Organic 의 Buttermilk Pancake & Waffle Mix 인데 우리나라 팬케잌 가루와는 맛이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달달함과 폭신함이 위주라면 미국은 달지 않고 짭짤하다.  물론 팬케잌이니 여전히 부드럽고 폭신하지만, 알 수 없는 녹진함이 있다고나 할까.  버터밀크라서 그런가.

보통떈 메이플시럽을 들이붓고 먹지만, 오늘은 전에 만들어둔 귤시럽이랑 시나몬 파우더, 블루베리를 넣고 집에서 뒹구는 캔에 든 휘핑크림을 휘리릭 뿅.
여름이라 식욕이 없다는 건 어느나라 얘긴지....ㅎㅎㅎㅎ

Jul 28, 2014

Metropolitan Museum - Charles James 전시회 / Lady M - 뉴욕 맨하탄 맛집

남편이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맨하탄 어퍼웨스트파크에서 기부제 형식으로 무술을 가르치는데, 맨하탄에 살다가 코네티컷으로 이사를 오니 문화적 목마름에 막상 오면 강아지들 때문에 할일도 제대로 못하지만 자주 따라나서곤 한다. 이번주는 내가 그 목마름이 약간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서 강아지들 옆에 묶어놓고 애들 가르치라고 하고 혼자 룰루랄라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으로 향했다. 보겠다고 마음먹은지 장장 3개월이 지난 Charles James 전시회가 이번 방문의 목적이었는데, 사진작가 택시 기사가 Garry Winogrand 전시도 한다면서 강력 추천을 했다. (맨하탄에서 택시를 타면 가끔 이런 외국에서 꿈을 펼치러 온 예술가나 학생들, 심지어 철학가가 운전을 할 경우가 있다. 뉴욕 택시 회사가 아르바이트 형식으로도 사람들을 쓰기 때문인데, 이런 택시에 탈 경우 항상 유익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하 메트)이 사실 워낙 크기로 하고 이런 특별전시관이 미로 마냥 숨겨져 있기때문에 미리 알고 가지 않으면 놓칠 수도 있는데, 아저씨 덕분에 훌륭한 전시회 하나 더 보고왔다.

찰스 제임스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브닝 드레스계의 레전드 디자이너이라서 설명이 따로 필요없지만, 이번 전시회는 상당히 기술적인 면(패턴, 드레이핑, 소재 등등..)들이 많이 부각되는 전시회라서 패션에 관심있어서 끄적대 본 사람들은 정말 아이고,형님하고 다시 한번 머리를 조아리게 만드는 전시회였던거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옷이 아름다워서 감동은 해도, 전시회에서 보여주려는 것들이 덜 와닿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실제로 어떤 아줌마는 이게 멋지다는 것은 알겠는데 뭐가 어떻게 굉장한지는 모르겠다고 했고, 많은 사람들이 옷에 대한 설명 맨 마지막에 보여주는 모델사진을 보고 그제서야, 아 이런 옷이었구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뭐, 그러면 어떠랴, 다들 그가 엄청났다는 사실은 공통으로 느끼는데... 특히나 40~60년대에 태어나신 아줌마들이 그 시대를 기억하며 연신 찬사를 보내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했다. 사실 아직도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경로 정리가 안되는 나에게 또 한번의 영감을 준 전시회였다.

그후에 본것은 Garry Winogran라는 20세기 중반의 또 전설적인 사직작가의 전시회이다. 사진의 '사'자도 모르기 때문에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사진 하나하나가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솔직히 뭐가 잘찍은 사진인지도 모르지만, 마치 내가 사진과 같은 장소와 시간에 있는 것 마냥 몰입을 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깜짝깜짝 놀랄 정도였다. 아, 이래서 유명한거구나...





아무튼 메트 전시회 외에 오늘의 수확은 'Lady M'. 역시나 이번에도 내 사랑, 너의 사랑 Yelp를 활용했다.
미국에 온 후로 케잌다운 케잌을 못 먹어서(Danie에서 먹은 Buche de Noel을 제외하고...) 포기상태였는데, 딱 이름부터가 감이 오는거다. 요즘 맛집 감이 좀 잘 맞아서 백발백중인듯. ㅎㅎ 딱봐도 맛없을 거라고 짜증을 냈지만 강아지랑 같이 앉을 수 있는 곳이 여기 뿐이라며 우겨대는 남편(단지 내가 고른 식당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거면서) 때문에 돈을 바닥에 버린 듯한 점심을 한 후 씩씩대고 있었는데, Lady M 덕분에 마음을 풀었다. 컵케잌, 버터크림, 파랑, 빨강 색소 아이싱만 봐도 이젠 짜증이 나는 지경이었는데 들어가자마자 제대로 된 밀풰유가 떡하니 하이, 하와유 를 외쳐주니 마음이 사르르 녹고 어느새 마구 주문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내가 주문한건 말차크레이프케잌, 스트로베리쇼트케잌, 초콜릿케잌(Couronne du chocolat, 상상만 해도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듯한 이름.ㅎㅎ), 그리고 에클레흐(Eclair)에 집착하기 때문에 얼른 하나 추가. 방금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내가 좋아할만한 것들이 더욱 많은데 항상 모든 종류를 갖다놓는 건 아닌거 같다. 가장 중요한 맛은 뭐 이미 두말하면 잔소리. 사실 최고다! 는 아니지만 재료가 신선한게 느껴지고 파리에서 먹던 것들이 그리워서 울부짖는 나에게 충분한 힐링이되었다. 가격은 조각에 7~9불 대로 다른 케잌보다는 비싸지만 시덥잖은것들이 5~6불하는 뉴욕에서 차라리 2~3불 더 내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하기고 하다. 사실 서울도 요즘은 너무 비싸서...뭐...
근데 어디 나왔었나?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Lady M
Upper East Side Boutique
41 East 78th Street
New York, NY 10075




Black sesame hummus와 새 카메라.

온라인 쇼핑몰을 하는데 마땅한 카메라가 없어서 보정에만 시간을 엄청 들이며 사진을 올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하고 카메라를 샀다. 사진하는 친구 추천을 받아서 저렴하고 좋다는 Canon Rebel T3를 샀다. 현재까지 만족도는 굉장이 좋은 편이지만 내가 잘 찍을 줄 모른다는 점이 함정... 어쩔땐 내 눈보다 더 리얼한거 같아서 깜짝깜짝 놀라는 중.

그 한 예가 얼마전에 만든 hummus 사진.

이렇게 까지 두둥!스러운 비주얼은 아니었는데 사진을 찍고 나니 이건 음식 사진같지가 않다. 연습이 많이 필요한거 같다. 정말 맛은 있었는데....

병아리통이랑 타히니(꺠를 갈아만든 소스), 약간의 향신료로 만드는 중동 음식인 허머스는 미국애들이 정말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특히나 우리 룸메이트 애들은 냉장고에 항상 구비를 해놓을 정도로 좋아한다. 나도 생각나면 가끔 사먹는데, 이번에 인도 슈퍼마켓에서 신세계를 경험한 후 사다놓은 향신료와 병아리 콩을 사용해서 만들어 봤다.

보통은 콩 통조림을 사용해서 만드는데 나는 날콩에 타히니 소스도 없어서, 한번에 한 솥에 할 수 있는 방법을 씀. 솥이랑 도깨비 방망이만 씻으면 되니까 좋다.


Hummus Recipe (Black sesame)
타히니 소스 없이 만들기.

깨 1/3컵
불린 병아리콩 2컵
올리브 오일
레몬 1개
큐민씨 1큰술
소금


1.  마른 팬이나 솥에 깨가 고소한 냄새가 날때까지 볶는다.
2. 밤새 불린 병아리콩을 볶은 깨가 있는 솥에 붓고 물을 4컵정도 넣는다.
3. 약 한시간 정도 중약불에서 뚜껑을 닫고 병아리콩을 익힌다. (주걱으로 눌러보면 부드럽게 으깨질 정도)
4.  레몬 1개 분량의 레몬즙과 큐민씨, 소금과 올리브오일을 넣고 도깨비 방망이로 간다.
    (소금은 간을 보면서 넣으면 되고, 올리브 오일은 농도를 봐가면서. )

통조림 콩이랑 타히니 소스랑 다 있을 경우 사실 그냥 믹서기에 한번에 갈아버리면 끝이지만, 밥이랑 여기저기 넣어먹으려고 날콩을 산 바람에 익히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사실 그 과정만 빼면 정말 쉬운 레시피에 맛도 좋다.



아까보다 한 술 더 두둥!스러운 비주얼. ;D
음식에 따라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Jul 27, 2014

Valencia Lucheria - 나의 첫 Diners, Drive-Ins and Dives 맛집 - Norwalk, Connecticut


UHW라는 보물같은 중고 가구를 파는 곳을 정신없이 탐방하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주변을 검색해보니 나온 곳이 Valencia Lucheria.
남편이 게스트로 펍을 가자고 했는데, 어째 나의 촉이 이곳으로 마구 꽂히는게 Connecticut주에서 맛집찾기용 어플인 YELP에서 이정도 많은 리뷰를 얻기도 쉽지 않고 해서 Norwalk로 향했다.

동네는 후줄근한게 아무것도 없을것 같은 곳인데, 생뚱맞게 저녁먹기에 애매한 시간임에도 야외석이 이미 반정도 찬 식당이 나온다.




 

집앞 마당에 모래깔고 의자갖다놓은 느낌이다. 그게 컨셉인듯. 
그래도 동네가 후줄근해서 그런지 레고집 같은게 나름 귀엽다.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에 갔는데 유명한 맛집 프로인 Diners, Drive-Ins and Dives(이하 DDD)의 스타 셰프인 Guy Fieri가 왔다갔다는 사인이 있는거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서민적인 다이너 소개를 위주로 하는데 보다보면 고문이 따로 없다.  
DDD 볼 때마다 Guy Fieri가 가는 식당들이 너무 가고 싶었는데 전에는 맨하탄에 살기도 했고 멀리 가기도 힘들어서 그냥 침만 흘렸었는데 시골로 이사오니 이런게 좋구나. 이렇게 얻어걸리다니. 
아무튼 중간 이상은 갈거라는 보장 하에 메뉴를 보니 기존에 가본 Latin American식당에 비해 메뉴가 훨씬 좋다. 더욱 본토음식에 가까우면서도 새로운 것이 곳곳에 보이는 메뉴. 



이렇게 메뉴의 대부분이 먹고 싶기도 쉽지 않은데.







물론 주류 메뉴도 합격. 코네티컷에 있는 식당들에  대한 기대가 적어서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구운 파인애플+고수+마른고추+데킬라+샐러리 비터 의 조화라던가 내가 좋아하는것들이 가득!!
한가지 주류라도 대해 전문적으로 많이 갖다놓으면 일단 좋아하는데, 여긴 럼 종류가 많다.







배고픔에 진짜 대충 찍은 사진. 중간에 휴지는 뭐냐....
안타깝게도 남편이 많이 못 먹는 편이라서 두개 밖에 못 시킴.

우리가 시킨건 엠파나다, 세비체, 아레빠, 콩, 쌀 등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잇는 웍스 디너랑 튀긴 닭간.
플레이팅은 별로지만 진짜 맛있다.  
여기 오길 너무 잘했다며 먹는 내내 다음에 또 와야한다고를 반복했다. 

아, 그리고 주스는 꼭 시켜야 하는 메뉴 중 하나인듯하다.
3.5불에 설탕 거의 안 넣은 싱싱한 열대과일 주스를 맛볼 수 있다.  
칵테일 종류는 흥미진진한 구성에 비해 바텐더 손맛이 아직 덜 여무신듯. ㅎㅎㅎ

이렇게 먹고 나니 또 너무 신나서 둘이 룰루랄라. 
다음 주에 또 가야지. :) 

음식 블로그.

음식 관련 블로그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시도를 한지 벌써 몇년째인지 모르겠다.
네이버, 블로거, 워드프레스 다 시도해보고 만지작 대다가 말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그냥 내 자신을 위해 깨작거리는 용도로 쓰는게 낫겠지 싶어서...
그래서 또 시작했다. 기존에 써놓은것들도 그냥 방치해두고 그냥 써야겠다.
이렇게 먹는거 좋아하는데 나중에 보면 재밌겠지...

Aug 14, 2013

BLUE DUCK TAVERN.

 




기나긴 수다와 야식.


원래 계획대로라면 한참 전에 호텔에 도착했었어야 하는데, 중간에 안 가본 길로 가보자며 DELAWARE로 빠지는 바람에 밤11시에 도착하고 말았다. 사실 쌀국수가 먹고 싶어서 중간에 베트남 식당이 밀집한 EDEN CENTER에 들리려고 했는데, 델라웨어에서 너무 오래 놀기도 했고, 12시간을 쉬지않고 돌아다녀서 샤워가 급했기 때문에 호텔 내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사실 난 아까 쓰레기와 같은 SONIC 토스터 를 잡솨놔서 배는 안 고픈데 정크푸드를 씻어내리고 싶어서 먹기로 함.

근데 왠걸 WESTIN GEORGETOWN에 식당 둘다 11시인데 문을 닫음. 아무리 일요일이라지만 솔직히 이렇게 일찍 닫으면 자존심 안 상하나, 하고 길건너편 PARK HYATT호텔에 있는 DC에서 유명한 BLUE DUCK TAVERN에 가기로 함. 

나름 세련된 곳인데, 우린갈때마다 거지 차림으로 가는것 같아. 흐흐.
어차피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이라 편한 차림의 투숙객들도 왔다갔다 해서 상관은 없다.

가장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 인테리어 디자인 중 하나인데 밤에 가니 너무너무 어두워서 사진 나온게 없음. 어떠냐면 세련됬지만 정감가고, 모던하지만 전통적인 아주 똑똑한 디자인의 곳이다.
나무, 메탈, 유리를 어찌나 잘 조물락조물락 해놓으셨는지, TONY CHI 회사에서 인테리어를 담당했다고. (부러워.흐윽.)
더욱 똑똑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중간에 바 공간외에도 치즈와 빵을 바처럼 진열 해놓고 담당 셰프들이 관리(?)하는 곳을 양 옆으로 배치해놓았는데, 프로페셔널해보이면서도 레스토랑 내에 치즈숍이나 빵집이 있는 듯한 분위기를 주고, 오픈키친은 아니지만 그 장점을 약간 살리는....

http://www.besthotelsofwashingtondc.com

내가 원하는 부엌의 모습을 재연해주신 디자이너분. 
무엇보다 저 대리석 아일랜드. 츄릅....


그 밖의 모습은 링크에 

http://www.welovedc.com/2010/02/17/behind-the-design-blue-duck-tavern/

실제로 보면 메탈과 유리의 비중이 꽤 커서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이 더 강한데,  링크 걸어논 사진은 나무에 더 비중을 둔듯. (사진 너무 못 찍은거 같아. )

어쨌거나 저쨌거나, 인테리어는 둘째치고 이곳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메뉴가 너무 좋다.
좋아하는 것만 골라 좋은 거 같아. ////




바에 앉는 걸 좋아해서(애주가들...) 역시나 바에 앉았다. 
오늘은 느끼해보이는 바텐더가 일요일 밤의 한가한 바를 지키고 있었음.


이런 바 형태도 괜찮겠다 싶다. 



역시 시작은 맥주로. 
뭘 마실까 하다가 바텐더가 에스프레소 스타우트를 추천해줬다. 둘다 워낙 볼드한 맛을 즐기는 터라 스타우트 맥주를 좋아하고 초콜렛이나 에스프레소, HOPPY(맥주의 원료인 홉의 맛이 많이 느껴지는 경우), SMOKEY라는 글자가 붙으면 무조건 콜!!!



이름도 재밌고 라벨도 재밌는 MORNING GLORY 에스프레소 스타우트.
아, 진짜 맛있다. 맛은 진한데 끝이 깨끗하다.  난 이걸 아침에 마시면 좋겠다 싶었음.
원래 한병 나눠 마시려고 했는데, 맛있어서 한병 더 마심. 







너무 늦게 가서 메뉴가 한정되어 있었다. 입을 헹구고 싶은 마음에 시킨 수박 샐러드.
큐브로 썬 수박을 생강과 팜슈가 비니그랫에 버무리고, PORK LOMO(돼지고기 허릿살을 햄으로 만든것) 얇게 썬거, 민트잎, FRISEE SALAD를 올렸다. 수박 샐러드는 흔하지 않은 점과 입안이 깨끗해진다는 점에서는 좋은데 그닥 뛰어난 맛인지는 모르겠다. 페타치즈랑 수박 먹는게 난 더 좋은듯.




남편씨의 내사랑, 너의사랑 랍스타롤. 진짜 어딜가도 이 메뉴만 보면 좋아함.
저번에 내가 또 먹냐고 해서 안시켰는데 이번엔 그냥 시키라고 했다. 랍스타롤은 어딜가도 중간 이상이고 해서 실패가능성은 적지만, 그냥 내 입맛엔 약간 너무 멀쩡히 잘 있는 엄청 맛있는 재료를 이것저것 섞어놔서 좀 아까운 느낌?
번 양옆을 저렇게 잘라노니 좀 FANCY한 느낌이 나네. 흐흐.
마요네즈 대신 AIOLI를 쓰고 재료들도 고르게 잘 썰어져서 식감이나 이런건 확실히 더 신경쓴 느낌이 나긴하는데, 난 랍스터롤은 좀 더 투박해야 제맛인듯. 랍스터 살들이 덩어리째 씹히는게 더 좋다. 그래도 진짜 맛있었던 건 사실이다.

워낙 밤 늦게라서 이렇게 먹고 가려고 했는데, 워낙 사교적인 남편씨와 바텐더가 수다를 떨기 시작한 것. 전부터 시도하고 싶었던 B&B(BENEDICTINE과 BRANDY를 아예 미리 섞어 놓은 술)를 시도할 수 있겠냐에서 시작했는데, 바텐더가 B&B 좋아하면 추천 칵테일이 있다며 말을 이어가다 보니, 둘은 키우는 개 얘기에, 투자문제에, 프로포즈 상담까지 아주 둘이 난리났다.
추천 칵테일이 맛없었으면 그냥 가자고 했겠지만, 맛있으니 두 잔 째 마셔주시고.

WIDOW KISS라는 듣기만 해도 강한 이 칵테일은 CALVADOS(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사과 브랜디.냠냠), CHARTREUSE(수도사들의 비밀 레시피라는 오만가지 허브를 넣고 만들었다는 술. 최근 몇년 사이 FERNET이라는 각종 허브와 스파이스를 넣은 술이 바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그것과 비슷한데 달다), BENEDICTINE(얘도 또 허브랑 뿌리랑 섞어주신 코냑 베이스의 술)를 섞어 아주 차게 마셔주는게 포인트라고 함.
사실 섞은 술들이 이미 쎈 아이들인데 맛있어서 잘 모르고 계속 마시게 되는 아주 위험한 술이었다. 흐흐. 게다가 잔 바닥에 놓인 CANDIED 체리까지 먹고 나면 한잔 더 찾게된다는...
확실히 채식위주의 식단을 하다보니 주량이 약해진 남편씨 다음날 아침 힘들다고 낑낑.

다음에 또 마시러가자. 키키.


덧;

전에 먹은 것들을 핸드폰에서 찾음. 역시나 어두워서 뭐가 뭔지 싶지만, 역시 이곳은 요리들이 맛있다. 이날 둘이 싸워서 나 혼자 다 먹었다지. 하하.



잘 기억 안 나지만 맛있었던 바삭한 연어 요리와 이 집의 야심작 BONE MARROW!!!
기름기 좔좔 버터리하고 리치한 부들부들 골수. 진짜 맛있다. 
옆에는 오리 기름에 튀긴 감자튀김. 워낙에 여기저기 흔하게 된 메뉴이지만 겉은 바삭하고 쫄깃한 속은 언제나 일품. 아이올리에 찍어서...츄릅.

아, 배고파...